상세정보
바움아트스페이스 2025 2차 정기공모 기획 단체전 《Excubator》
여기 7명의 작가로부터 7 x n 개의 생명이 작용을 일으킨다. 엑스큐베이터를 통해/엑스큐베이터에서 이들은 각기의 방향으로부터 출발하여 무언가를 내어놓고 삼킨다. 개별적 내/외부의 경계를 무르고 정해진 방향없이 전복을 반복한다. 내어놓은 것, 발견한 것을 내부의 외부=외부의 내부로 깊숙이 발사하며 확장한다.
엑스큐베이터Excubator는 인큐베이터Incubator에서 파생된 신조어이자 장치이다.1 인큐베이터가 내부에서 무언가를 보호하고 부화시키는 장치라면, 엑스큐베이터는 내재한 것을 바깥으로 방출하거나, 이를 위해 바깥 환경에 적응시키거나, 나아가 자생과 독립을 위한 장치 자체를 일컫는다. 이 장치는 내부와 외부를 상정한다. 그러나 둘의 구분은 고정적이지 않다.
엑스큐베이터는 내/외부의 구분이 모호한 구조적 성질에 기반한다. 임계지점(엣지Edge)을 넘어다니지 않고도 겉면을 더듬어 안쪽에 닿는 이 구조는 4차원 시공에서 가능한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 보틀(Klein bottle)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는 3차원 시공에서 내부가 외부에 있으며 외부가 내부에 놓이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원핵세포에서 진핵세포로 진화된 세포 구조가 그 예이다.2 나의 내부가 나의 외부인 구조.
3차원 시공에서 엑스큐베이터는 내/외부를 ‘뒤집는’ 행위를 포괄한다.내장이 바깥으로 나오고, 껍질은 안으로 말려든다. 내부를 외부로, 외부를 내부로 뒤집는 행위에도 생명은 살 수 있을까? 뒤집힘이 곧 죽음과 동일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는 내외부를 뒤집는 전환이 곧 생을 잇는 활동이라고 가설을 세운다. 더 나아가 뒤집히지 않고 고정적인 것이 오히려 경화되어 바스라짐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이 믿음을 예술적 실험을 통해 발견하는 동시에 증명하고자 한다.
1 엑스큐베이터Excubator는 실재하는 장치가 아니다.
2 원핵세포에서 진핵세포로의 진화과정에서 유력한 ‘세포내 공생설’. 자신들보다 큰 원핵세포에 삼켜진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의 내막(=내부)에 원핵세포의 세포막(=외부)에 있는 것과 동일한 효소와 전자전달계가 존재하는 것이 그 증거 중 하나이다.
전시 개요
바움아트스페이스 2025 1차 정기공모 기획 단체전 《Excubator》
전시 기간: 2025년 8월 8일(금) -8월 21일(목)
전시 장소: 바움아트스페이스 (서울 성북구 정릉로6길 35 1층 및 지하1층)
전시 테마 및 일정
1.내부의 외부의
전시 기간: 2025년 8월 8일(금) - 2025년 8월 14일(목)
참여 창작자: 김의재, 문희주, 이유나
2.외부의 내부의
전시 기간: 2025년 8월 15일(금) - 2025년 8월 21일(목)
참여 창작자: 강원영, 김재현, 배정환, 이현진